독서&문화생활

치하야 아카네 흔적

꼬마검객이스 2017. 12. 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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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썼으면 되려 더 의문점이 들었을텐데
흔적이라고 쓴 제목 덕분에 사랑을 통해서 남게 된 무언가ㅡ를 생각하게 되며
제목이 참 책의 내용과 잘 어울어진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섯가지의 이야기들이 묘하게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매력을 가진 책이였던 치하야 아카네 흔적!
여섯가지의 사랑이야기 각기 다르게 담겨있을 책인줄 알았는데 미묘한 연결에 작가의 능력에 감탄했었다.

결혼을 앞둔 여자의 바람으로 시작되는 소설 흔적. 
아마 여자의 허전한 마음은 형식에서 온게 아니였을까 생각이 된다
오년이나 이미 같이 살았던 남자와 형식을 갖추기 위해서 하는 결혼을 준비한다.

남자가 다른 이야기에서 연결이 되는 남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인을 통해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파트너적인 만남을 갖고 지내다 마지막 만남을 끝으로 여자는 결혼준비에 바빠졌었고 
여유를 찾을 때즘 들려온건 삶을 마감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는 두 사람이 알고 끝났고,
흔적만 남긴 짧은 불꽃처럼 한사람만의 기억에 머물게 되며 끝난다.

두번째와 세번째의 이야기의 연결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바로 갖게 된 현실적인 부부의 문제를 보여주는 듯한 이야기였다.
아이에게 와이프를 빼앗긴 느낌을 받는 남편의 모습과 함께 
이야기들에 연결선을 주는 차장의 죽음을 같이 담고 있다. 
'사실 어쩌면 결혼해서 산다는게 굳이 별거는 아닐텐데 말이야.' 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면서도
'결혼해서 산다는건 정말 엄청난 일이야' 라는걸 새삼 느끼게 해주기도 했던다.

세번째에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당연스레 섹.스.리스로 이어지고 여자는 바람을 피는 모습을 보인다.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아이와 남편에 대한 원망섞인 마음도 같이 갖고 있었던 모습이 남편을 원한다는 말을 앞에서 못한 여자의 마음이 아니였을까..
결국 상처를 받아서 자신을 찾았음을 느낀 남자의 마무리로 두 사람의 사이는 끝나게 되고 
두번째 이야기에서 연결되었던대로 다시 그들의 가정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여섯번째 이야기는 세가지로 같이 이어진다. 
네번째는 두번째이야기의 차장의 집에서 머물었던 소녀의 이야기였다.
어릴때부터 부족한 건 없었지만 사랑이 부족했기에 아픈 상처를 갖고 있던 소녀.
그녀에게 이유는 알 수 없게 친절한 소년인 친구가 있는데, 그의 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여전히 마음을 잡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소녀의 이야기와 함께.. 
다섯번째로 그녀에게 왜 잘해주는지도 모른 채 잘해주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여섯번째 이야기는 소녀가 찾아가던 바에서 연주를 하는 예술가의 이야기. 
삶을 함께 하는 남자와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는 것을 하고 있기에 
언제나 그 사랑이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움이라 생각한다.
금붕어를 키우기 위해서 들렸던 수족관에서 자신을 바이라고 말하는 남자와 얘기를 하고 자신의 상태를 알게 해주게 작은 생명체인 금붕어를 만나게 된다.

자신을 나무라지 않고 위로해주는 것에 마음을 놓으며 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연인에게 하지 못한 말을 하게 된다.

다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었던 흔적. 
뭔가 모를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였고,
모두 하나같이 뜨거운 사랑을 담고 있던게 아니었다는 게 인상깊었던 내용의 소설 흔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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