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생활

루시 사이크스& 조 피아자, 휴 그랜트도 모르면서

꼬마검객이스 2017. 12. 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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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도 모르면서 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역버전이라고 소개되어있다.
그리고 그 소개가 참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그 책에 나온 유능한 편집장처럼 휴 그랜트도 모르면서의 이머진처럼 인간적이기까지 한 사람은 아니였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우울해졌었다. (뒤로 갈수록은 덜해졌지만)
현재의 내 모습을 보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랄까..
그리고 요즘 속어처럼 말하고, 개인적으로 참 싫어하는 '암.걸.릴.거 같다' 라는 표현이 저절로 써지는 시간이 되기도 했던 책이였다.

 

패션계에서 유능함으로 인정받고 살고 있던 이머진.
그녀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더 높이는 제대로 된 커리어우먼이였다.
그런 그녀가 유방암으로 인해서 6개월간 회사를 쉬고 돌아왔을 때 회사는 완전히 바뀌어있었다.

자신의 어시로 2년전 자신의 옆에서 일했던 이브에 대한 기억이 나쁘지는 않았던 이머진에게
이브 모턴이 자신과 동등한 격으로 회사에 돌아와서 점점 힘든상황을 만들게 된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온 이브는 전혀다른 사람이 되어 앞에 있었다.

이머진이 현재 필요한 이유는 그녀를 인정하고 있는 패션계의 유명인사들.
그런 인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걸 채워주는 속어로 '은발' 로 이머진을 이용하고 나가게 하기위해 노력하는 여자가 되어 현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있었다.

 

종이잡지가 패션계에 전부라고 믿고 있는 최고의 편집중이였던 이머진에게
그리고 앞으로 세대가 바뀌어 앱으로 활용한  e 잡지가 되었다고 말하고는 현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녀를 구시대물인 공룡으로 취급을 한다. 

이머진에게 다시 어시스턴트가 생겼지만 그녀는 이머진을 돕지만 이브를 무서워하고 그러다보니 상사로 더 생각하게 된다.
그런 그녀가 앞으로 익숙해져야할 상황은 유방암을 걸려서 이겨낸 6개월보다 더 힘든 상황들뿐이였다. 

인스타에 해쉬태그를 거는 법도 새롭게 알게 되고, 딸을 감시(!)를 하기 위해서 가입했던 페이스북을 해야하고,
트위터까지 해야하는 그녀의 모습은 참 버거워보이기도 했지만
#뒷줄에서본풍경 이라는 패션쇼에서 처음으로 스탠딩석에서 보게 된 이머진은 성공적인 해쉬태그 선택으로 여전히 감각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패션계에서 살아남는 이유가 있는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머진은 문득 궁금해졌다. “이중에 자기보다 어린 상사랑 일하는 사람”
반 정도 되는 엄마들이 손을 들었다. 이머진은 다시 질문했다. “동료 중에 테크비치가 있는 사람은”

모두가 손을 들었다.
맙소사. 이머진은 이게 자기만의 문제인 줄 알았다. 모든 업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줄 몰랐다. p.166

'밀레니얼 세대 고용주에게 정말 뛰어나시다고… 매일 말해주는 거 잊지 마세요.’
‘문법 오류 고쳐주지 말아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 부모가 회사에 오게 하면 안 돼요.’
‘되도록 밀레니얼 세대한테는 전화 걸지 말아요. 기겁하니까.’ p.169

 

 

딸 아이의 학부모들을 만나서 자신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되고
새롭게 알게 된 사이트에서 자신과의 공감을 이룰 수 있는 댓글을들 보면서 위로를 삼고,
그렇게 이브의 여러 공격을 받으면서도 이머진은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며 지낸다.

정말 노력을 하면, 자신의 위치가 중요함을 알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로 만들어내는 이머진의 노력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자신의 홈페이지가 어떤 기반으로 되어있는지도 알고 있었고,
구시대와 함께 현시대에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커리어우먼이 되어있는 모습으로 유쾌한 소설의 마지막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게 읽은 마지막 부분이 있었는데 페이지를 메모해두지 않아서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자면
이브가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쉽게 해고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머진이 그녀에게 충고를 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너 역시도 어시스턴트를 겪으면서 성장했잖아. 나 역시도 그랬고.' 라는 식의 말을 하는데
변화하는것에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밟아왔던 수순을 전부 없애는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페이지였다. 

 

우리가 지금은 노인이 되어서 현재 변화하는 흐름을 힘들어하는 어르신들께 '이것도 몰라요?'하고 심각하지 않다는 듯이 말을 하지만

사실은 그 분들이 지금을 일궈놓으셨다는 것을 잊는다는걸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준 소설이기도 했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새롭게 생기고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적응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그런 것들을 따라서 계속적인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도 들게 했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요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버벅거리고 있는 내 모습이 많이 생각났었다.
물론 .. 소설제목의 위트조차도 이해못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휴그랜트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 한참 기다렸다 .. ㅜ ㅜ )
회사에서 시스템이 변경되면서 적응을 해야하는데

사실 적응보다는 불만만을 더 많이 토로하지 않았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 것에 맞춰서 인스타라도 시작해야지, 하고 생각하며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화하는거에 맞춰서 잘하지는 못하는 내 모습이 생각났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여전히 모르겠다는게 함정이다... ㅜ . ㅜ)

보는 내내 정말 느끼는 점이 많았던 휴그랜트도 모르면서 !
이머진의 현명한 대처법들을 글로 직접 속마음을 같이 표현해준점이 정말 좋았었는데 그런걸 통해서 나에게 다시 한번 얘기해주는거 같았고,

 나 역시도 본받아서 앞으로 새로운 세대를 적응하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였고, 다시한번 읽고싶어지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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