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랜트도 모르면서 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역버전이라고 소개되어있다. 그리고 그 소개가 참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그 책에 나온 유능한 편집장처럼 휴 그랜트도 모르면서의 이머진처럼 인간적이기까지 한 사람은 아니였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우울해졌었다. (뒤로 갈수록은 덜해졌지만) 현재의 내 모습을 보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랄까.. 그리고 요즘 속어처럼 말하고, 개인적으로 참 싫어하는 '암.걸.릴.거 같다' 라는 표현이 저절로 써지는 시간이 되기도 했던 책이였다. 패션계에서 유능함으로 인정받고 살고 있던 이머진. 그녀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더 높이는 제대로 된 커리어우먼이였다. 그런 그녀가 유방암으로 인해서 6개월간 회사를 쉬고 돌아왔..